별점 : ★★★ 한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인 10·26 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을 IPTV로 시청하였다. 너무나 유명한 사건인 만큼, 그동안 수많은 미디어에서 각자의 시각으로 다루어 왔기에 또 새로운 재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전작 『마약왕』에서 부침을 겪었던 우민호 감독은 본인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시대극으로 복귀하여 언뜻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쫀쫀한 갈등구조를 훌륭하게 펼쳐냈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어느 하나 극적이지 않은 인물들이 없는 캐릭터들의 에너지를 영리하게 분산시켰다. 모두가 핏대를 세우고 악을 질러 댔다면 실제 사건이 주는 중압감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인물의 복잡한 심리묘사를 가장 잘 해내기로 정..